비트코인, 다시 살아나다 – 과연 $100K 돌파 가능할까?

비트코인(BTC)이 지난 2주 동안의 최고점인 $99,500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이 급등세가 과연 $100,000을 넘어설 수 있을까?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보면 여전히 신중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신호가 많다. 이번 기사에서는 비트코인 시장의 현재 분위기와 이를 둘러싼 주요 요인들을 살펴보겠다.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의 냉정한 반응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간에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보통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중립 시장에서는 5~10% 사이에서 움직이지만, 2월 3일 이후로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강한 "롱" 포지션을 취하는 데 주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95,500에서 $99,500으로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는 상승 추세를 완전히 되살리기에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M1 통화량 조정, 일시적 상승 요인

2월 21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는 중국의 M1 통화량 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월의 광범위한 M1 통화량 데이터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시장의 낙관론이 촉발되었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자세히 분석해 보면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증가는 단순한 정책 변경으로 인해 비은행 결제 플랫폼(알리페이, 위챗페이)의 계좌 보유액이 포함된 결과였다. 즉, 실제로 유동성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계산 방식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결국,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일시적이었고, 트레이더들은 곧 현실을 반영해 거래 전략을 조정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도 조용… 트레이더들의 신중한 기조 유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옵션 시장을 살펴보면, 역시나 신중한 태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트레이더들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면 풋 옵션의 가격이 올라가고, 이에 따라 25% 델타 스큐(delta skew) 지표가 6% 이상으로 상승한다. 반면, 강한 상승장이 기대되면 이 수치는 -6% 이하로 떨어진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는 이 지표가 5%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당장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지표가 강한 상승 신호(-6% 이하)를 보였던 시점은 1월 26일,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105,000에 근접했을 때였다.

트레이더들이 실제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 분석

비트코인 시장의 실질적인 수요를 측정하는 또 다른 지표는 USDT(테더) 프리미엄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때 USDT는 공식 USD/위안 환율보다 2% 이상의 프리미엄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공포심이 커지면 USDT는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현재 중국에서의 USDT 프리미엄은 약 0.5%로, 여전히 중립적인 범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강한 매수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USDT가 2% 이상의 프리미엄을 보였던 때는 2월 3일이었다.

트럼프 행정부 변수 –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정책과 관련해 여러 기대가 있었으나, 최근 암호화폐 관련 ‘공식 자문단’이 철회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전략 비트코인 보유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과열된 기대감이 조성되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코인베이스(Coinbase)에 대한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긍정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미국 신임 상무장관으로 임명된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공개적으로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밝혀,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론 – 비트코인, 여전히 희망은 있다

비록 최근의 가격 상승이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인플레이션 헤지(hedge) 및 검열 저항적 특성 덕분에 비트코인은 장기 투자자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점차적으로 제도권 금융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수용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당장 $100,000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이 시장의 펀더멘털 요소를 면밀히 분석하며 단계적인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비트코인 시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를 안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도적 채택과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강화하며 여전히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과연 비트코인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을 계속 주목해 보자.